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9/24 22:52:47
Name makka
Subject [일반] 나는 왜이리 무식할까.
친구는 머리가 좋아지면 좋겠다고 말했어.
등교길이면 옆구리에 끼고다닌 이름모를 sf소설의 주인공 처럼.
혹은 탈출해 버린 AI처럼.  왜?. 마치 42이라는 답의 질문을 찾는 원숭이들을 본 기계의 신처럼 낯선 얼굴로 넌 말했지.

'특별한 사람인 척을 해, 당연한 문장을 틀리게 말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책의 글귀를 외우고 다녀.

너는,

나는 왜이리 무식할까.

이름짓지 않은 이름의 이름을 설명해야해. 이름이 누구냐고 물어보는 사람의 이름을 물어. 너의 말대로 특별한 인간인 척 벽지에 0과1을 적으며 한해를 넘겼어. 다행이야. 집주인이 도배 대신, 삶의 의미를 알려달라고 해서.

선인장과 시계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싸게 먹혀서.

어제 밤에는 네가 남기고 간 시계를 올올이 풀어 니트를 뜨기로 했어. 겨울이 오는 거같아. 날이 추워지면 명치에는 분침과 초침이 박힌 폴라티를 하나 게워내야겠어. 돌릴수는 없어도 돌려 입을 순 있겠지.

어느 무식한 사람이 살다 익사 했다는 밥풀떼기같는 장판 바닥에 누워, 가라앉지 않기 위해 쉬지않고 울다 쪼그라 들었다는 사람의 유해를 끌어안고. 낮인척 낮에 자고 낮인척 밤이면 일어나

맞지 않는 문법과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을 쓰고 특별한척 해아지. 너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미즈키
18/09/24 22:59
수정 아이콘
ㅡㅡ
태엽감는새
18/09/24 23:02
수정 아이콘
돌아가신 무식이 삼촌이 떠오르는 글이네요.
아점화한틱
18/09/24 23:15
수정 아이콘
알코올이 들어간 글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알코올이 들어간 사람의 입장으로서 많이 공감가네요.
ThreeAndOut
18/09/25 02:31
수정 아이콘
랜덤 씨드 42 인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362 [일반]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들 [18] 물만난고기8104 18/09/27 8104 2
78361 [일반] "애국보수"님들의 미군철수론과 국방수권법 [43] 후추통9980 18/09/27 9980 3
78360 [일반]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와 '일본군 위안부' [103] 키무도도13964 18/09/27 13964 22
78358 [일반] [뉴스 모음] No.196. FOX 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문재인 대통령 외 [25] The xian12905 18/09/26 12905 46
78357 [일반] 여러분은 회사에서 안녕하신가요? [44] 12seconds10637 18/09/26 10637 1
78356 [일반] 편의점3사 [인기가요 샌드위치] 리뷰 [21] 공격적 수요11040 18/09/26 11040 5
78355 [일반] 여러분께 드리는 음악선물 [13] 세바준5867 18/09/26 5867 2
78350 [일반] 사립유치원을 지자체에서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첫 사례가 생겼습니다. [18] 홍승식9439 18/09/26 9439 3
78349 [일반] 외국인근로자는 과연 내국인근로자의 일자리를 잠식하는가?에대한 모자란 질문 [91] 삭제됨11447 18/09/26 11447 1
78348 [일반] 청산리 전역 이야기 [35] 류지나16605 18/09/26 16605 66
78347 [일반] 당신의 크롬 브라우저도 채굴을 해서 개줄수 있습니다 [18] 슈터14313 18/09/26 14313 4
78346 [일반] 무의미한 부계혈족 시스템 [187] 절름발이이리15965 18/09/26 15965 8
78345 [일반] 책장에 있는 만화, 그리고 라노베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 [28] Cand6696 18/09/25 6696 2
78344 [일반] 브롬톤 자전거 프론트 가방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11] 삭제됨7865 18/09/25 7865 0
78343 [일반] 90년대의 미래학 유통업 [42] 미사쯔모13923 18/09/24 13923 7
78342 [일반] 로마의 전설, 비밀의 이름 [20] 히나즈키 카요9163 18/09/24 9163 15
78341 [일반] 나는 왜이리 무식할까. [4] makka7271 18/09/24 7271 1
78339 [일반] 가끔 보이는 '탈민족' = '뉴라이트'라는 등식에 대한 반발로 쓴 글입니다. [63] 9년째도피중7990 18/09/24 7990 6
78338 [일반] '먹어서 응원하자!' 참여 업체 [62] shangrila4u15423 18/09/24 15423 9
78337 [일반] D&D의 추억 한조각 (2) [15] Aquaris7335 18/09/24 7335 21
78336 [일반] 작은 접시에 담아 먹으면 살이 덜 찐다는 것이 믿을 수 없는 얘기랍니다. [32] 홍승식13191 18/09/23 13191 3
78335 [일반] 정상회담 욕설 사건, 욕설이 맞긴 맞나? [140] LunaseA23811 18/09/23 23811 25
78334 [일반] 즐거운 추석연휴에 써보는 소개팅 후기(1) [80] style12311 18/09/23 12311 14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