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스피, 일본 닛케이, 금, 비트코인, 나스닥 지수 최고점을 연일 갱신한다는 뉴스가 나온다.
세상은 혼란한거같은데, 사람들은 학습된거같아 어디 전쟁이 터져서 지수가 내려도 금방 매수심리가 발동되며 복구가 된다.
요즘 커뮤니티 보며 드는생각은 오히려 저점에 매수하려고 세상에 큰 사건이 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많은거같다.
그리고 솔직히 급발진 같지만, 한국에서의 투자는 서울 괜찮은 입지의 부동산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50년간 역사가 증명해왔고, 둔촌주공 미분양날때 정부에서 관련 대책을 내주면서
'부동산 폭락할거같으면 정부에서 대책내줘서 살려주네?' 이런 선례를 내줬기 때문이다.
솔직히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너무 불합리한 처사다.
정부가 손 안대서 둔촌주공 미분양나서 뭐 하면 건설사 부도나고 뭐고 부작용이 무슨얘긴지 알겠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어쨌든 담백한 팩트는 '나라에서 부동산 무너질거같으면 정책내서 살려준다' 가 팩트다.
나라도 영끌해서 부동산 투자하겠다. 주식이나 코인은 일부 높은 배당을 주는 주식빼고는 가지고 있는게 큰 의미도 없고
보통 주식이나 코인은 대출껴서 투자못하지만 부동산은 대출은 당연하게 하고, 물려도 주거비용 아끼면서 깔고앉을수라도 있으니까.
그리고 투자자산으로써 '떨어질거같으면 정책으로 막아준다' 가 솔직히 밸런스 붕괴다. 스타로 치면 그냥 서울 부동산은 테란이다.
아직까지는 성토였고, 이거는 현정부에서 부동산 불패, 민주당 집권하면 부동산 오른다는 사이클을 깨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과연 할수있을까? 현재 정권하에서 수뇌부 대부분이 서울 요지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데?
그리고 모든 커뮤니티에서 '노, 문정권때 부동산 상승 2번겪고 이번에도 3연벙 당한다고?' 대놓고 비웃고있다.
나도 이번에도 못해주면 다음에는 민주당 정권을 뽑을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친여당 커뮤니티도 솔직히 웃긴다. 10년전에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서울부동산 잡는다' 에서 현재는 '자본주의 하에서는 서울 부동산은 누가와도 못잡아요'로 여론이 바뀌더라.
모르겠다 솔직히. 다들 코인이나 주식해서 돈벌면 부동산으로 돈이 올텐데.
나는 문재인을 뽑았고 그 이후 문재인 정권에 실망해서 윤석열을 뽑았다.
부모님이나 미디어는 2030남자들이 일베충, 극우화가 되었다면서 까내리지만, 박근혜 탄핵 이후 2030남자들은 누구보다도 열렬한 민주당 편이였다.
그리고 문재인의 정책(젠더갈등, 부동산)에 실망한 남자들은 서울시장 선거때 오세훈을 뽑는걸 필두로 반 민주당화 되었다.
나름 2030이 본인 이익 되는방향따라 정치성향이 유연한편인데, 이거를 2030남자가 극우화되었다면서 탓하는게 맞을까.
내가 어릴때는 개표방송때 충청도가 여야 가려서 잘뽑는다고 캐스팅보트 지역이라고 했던 어른들의 말이 기억이 나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2030남자가 똑똑하다라고도 볼수있지않나? 난 2030남자들이 극우화되었다고 욕하는게 잘 이해가 안된다.
우리 아버지는 나름 고학력자지만 20년전부터 부동산 폭락론자다.
내가 14년에 군대갈때, '너 군생활할때, 출산율 낮아지고 한국 성장률이 낮아지니 집값 폭락이 있을거다. 군대에서 열심히 공부해라' 얘기하셨다.
14년이 요근래 집값 저점이란걸 깨달았을때, 아버지의 발언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지금 이런얘기를 하면 애써 회피하신다.
이제 깨닫는다. 아버지는 사람들의 욕망을 과소평가한 이상론자였다는걸. 자본주의는 당위성보다는 욕망이 앞선다는걸.
그리고 그걸 간과했던게 문재인정권이 무너졌다는 이유였다는걸.
나는 아직도 윤석열이 정권을 잡은게 윤석열이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림잡아 윤석열이 받은표의 '윤석열' 보다는 20~40%는 그냥 '민주당이 싫어서' 였을거다.
부모님은 내가 윤석열을 뽑았다고 아직도 욕하시지만, 단지 젊은사람들은 '민주당'이 싫어서 윤석열을 뽑은거였다.
윤석열 대신에 야당에서 누가 나와도 솔직히 대통령 됐을거다.
요즘 2030들의 근로의욕상실, 패배감은 대단하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애초에 10년전에도 서울부동산은 2030의 월급으로 못샀다고?
부동산 시장을 10년동안 봤으면 개소리인거 알거다.
가끔 이념에 파묻힌 자들이 '원래 서울 부동산은 비쌌어요' 라면서 반대의견을 내보이지만, 솔직히 얼토당토않는 소리다.
10년사이에 서울 부동산의 사다리는 끊겼고, 그 사다리를 타려면 이전보다 2~3배의 노력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가끔 친민주당 커뮤니티를 가면 이악물고 반박을 하지만, '빠가 까를 만든다' 라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2030들의 분노는 사다리가 걷어차인것에 있는거다.
서울 부동산의 상승세는 보통사람의 노동소득보다 가파르다.
젊은사람들이 코인, 곱버스, 레버리지 투자 하고 파산하는게 뉴스에 나오지만
젊은 사람들이 저런 하이리스크 투자를 하는건 가파르게 오르는 서울 부동산의 영향도 꽤 크다고 본다.
왜냐하면 부동산 상승세를 보면 노동소득으로 못따라는데, 조급하게 된다.
보통 부모들에게 자산을 물려받지 못한 젊은이들은 선택지가 3개다.
과감하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투자를 하던가, 아니면 아예 포기하던가(+집값의 폭락을 바라면서).
아니면 서울 괜찮은 부동산에 사는 집의 자식과 결혼을 하던가.
요근래 눈에띄게 '어디 살아요?' 의 질문에 대한 무게가 높아지긴 한거같다.
하지만 탓해서 바뀔건 없다.
'엄마, 솔직히 6~7년전만해도 돈벌기회는 너무 많았던거같다. 갭투자든 분양이든 매매든.' 엄마에게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엄마는 답하셨다. '지나간 과거는 탓해서 바뀔게없다. 앞으로 기회는 무조건 올거고 그때 잘잡으면 된다.'
맞는말이다. 기회에 대한 난이도는 이전보다 높겠지만 이 대답을 듣고 세상에 대한 분노가 편해졌다.
요즘은 주장에 이념을 끼워맞추는 세상이다.
펨코를 가면 같은 주제여도 항상 여당탓이다.
클리앙을 가면 같은 주제여도 불리하면 합리화, 유리하면 여당덕이다.
요즘 커뮤니티보면 '정훈교육' 이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더라.
친여당 커뮤니티라면, 여당이 잘못된 행동들을 했을때 갑자기 친여당 글들이 베스트에 올라오면서 반여당 성향을 깔아뭉게는걸 비꼬는 얘기이다.
웃기면서도 너무 공감되는 얘기였다. 펨코만 봐도 여당이 잘한 행동들을 해서 여론이 바뀐다싶으면
갑자기 '중국인이 범죄 저지른뉴스' 등의 반여당 글들이 베스트글에 올라온다.
그런 글들이 타이밍이 공교롭게 올라오기 때문에 일명 '정훈교육' 이라고 한다. 마치 밀물과 썰물같다.
정치성향을 띄는 어떤 커뮤니티를 가도 비슷하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도 이제는 정치성향을 띄는거같다.
솔직히 피지알도 몇몇분들이 열심히 활동하는게 눈에띄게 보인다.
오늘 버스를 타다가 본 유튜브 쇼츠에 이명박과 노무현의 협치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이명박이 청계천 사업을 노통한테 협조를 부탁할때, 노무현이 응해줬다는 얘기다.
현재는 이런 여야간의 협치가 있는 시기인지 잘 모르겠다.
이거는 미국만 봐도, 유럽에서 극우정당들이 집권하는것만 봐도 전세계적인 현상인거같다.
솔직히, 2차세계대전이 너무 오래되어 전쟁이라는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진거같고.
나는 앞으로 살날이 50년은 더 남았지만 그 사이에 나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큰 전쟁이 날거같다.
어떻게보면 이 글은 감정의 배설같기도 하다. 요즘 사는게 너무 피곤하다. 어딜가든 재테크 재테크.
한국처럼 이렇게 전국민이 돈에 미쳐있는 나라가 있나 싶기도 하다.
토스 앱에서는 하이닉스 주가가 5%가 올랐다는 알림이 두달새에 몇번이 왔다.
달러는 1430원을 찍고, 사다리는 끊겨가는거같다.
나름 1억 모으겠다고 월급 모아두는 통장이 있는데 모든 자산시장이 오르는걸 보니 조급해진다. 뭐라도 해야하는데.
내 짧은 30년 인생에 이렇게 물가상승을 가파르게 느꼈던 적이 있었나.
코로나 기점으로 순대국은 6천원에서 9천원이 디폴트가 되었고, 소주는3~4천원에서 5~6천원이 되었다.
이게 러우전쟁 기점이였던거같고, 그 이후 2년새에 또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버렸다.
달러 환율은 2년새에 거의 10~20%가 올라버렸으며 신혼여행으로 유럽을 갔을때 유로환율은 1630원이였다. 8년전에 갔을때는 1200원이였는데.
코로나때 물가상승과, 환율상승이 겹쳐 내 기준에서는 4~5년새에 세계물가가 3~40%가 오른듯이 느껴진다.
자산상승을 따라가려면 월급으로도 재테크를 해야할거같고, 이거 나름대로 스트레스다.
나는 솔직히 배가 아프고, 그렇다고 못따라가면 이 자본주의의 버스에서 강제 하차될까봐 두렵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양극화가 심해지고 전세계가 돈을 풀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세상이 정상인가 싶기도 하다.
90년대의 우리 부모님 세대는 돈받으면 맘편하게 예적금을 하지 않으셨을까. 그게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솔직히 정보의 과잉이 넘치는 현재가 아니라, sns가 없던 그 시절로 가고싶다.
그리고 내가 쓰는글은, 뭔가 높은확률로 전세계 선진국들의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아닐까싶다.
각자 투자가 대박이 난사람들은 자본주의에 열차에 탑승했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있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거같다.
솔직히 가능성은 요원해지고 있지만, 세상이 정상화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제대로된 보수정당이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
현 정권을 까면 바로 '탄핵 지지자'가 되버리니 뭐 세상에 뭐하나 양극화가 아닌게 없는거같다.
물론 세계의 추세를 보면 오히려 현재 우파가 극우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여 암울하지만..